이제 도로는 단순히 길이라는 목적을 뛰어넘어 자연과의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경관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많은 이들은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핵심 중 하나로 도로 산업의 발전을 꼽고 있다. 그리고 그 이유를 경부고속도로의 개통을 시작으로 보고 있다.
1970년 경부고속도로가 개통된 이래 우리나라의 경제는 전 세계에 유래 없는 급성장했다. 개통 된지 50년이 지난 지금 고속도로 연장이 10배 성장했으며, 국민소득은 100배 이상 성장했다.
이런 고속성장 이면에는 땀 흘리며 노력한 도로기술자들이 큰 역할을 담당했다는 것은 과언이 아니다.
선진국 반열에 오른 현재 사회간접자본(SOC)은 도로 산업 중심으로 투자되고 있으며, 이제 도로는 주변 경관과의 조화도 중요시되고 있다. 과거의 도로 산업은 도로를 더 많이 건설하고 목적지에 빨리 도달시키는 교통의 편리성에 중심을 둔 반면, 앞으로 도로 산업은 도로가 경관의 주체가 되고, 도로를 이용하는 사람이 자연을 느끼고 이에 순응할 수 있도록 도로와 자연의 조화성에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따라 도로 경관분야의 선구자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 (주)삼안은 한국도로공사와 손잡고 고속도로 경관설계 매뉴얼을 새롭게 정립해 우리나라 도로의 경관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1967년 삼안건설기술공사 상호로 설립됐으며, 우리나라 토목엔지니어링 태동기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 최대의 충주다목적댐 기본설계를 시작으로 수자원, 수력분야, 상하수도, 철도, 도로, 항만, 도시개발, 환경 등 건설엔지니어링 전 분야의 기술발전에 기여해 왔다. 현재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 개척과 진출에 초석을 쌓고 있다.
특히 도로분야에서는 창립이후 50년 동안 정부, 지자체, 공기업 등에서 발주한 고속도로, 국도, 지방도 등 다양한 도로사업의 타당성조사와 기본과 실시설계를 수행해 왔다. 지난 10년 동안에는 우리나라 도로 기술의 최고 결과물로 불리는 대산~당진고속도로, 세종~포천고속도로, 함양~울산고속도로, 새만금~전주고속도로 등 고속도로사업의 주간사로 참여했다.
또한 다양한 가족사들의 협업을 통해 도로 산업의 기획부터 설계, 시공, 유지관리에 이르는 전 분야를 한곳에서 해결 가능한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것이 강점이다. 그 중 한맥기술은 도로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종합엔지니어링사로 지난 30년간 민관합작투자사업에 특화되어 있다.
삼안의 강점인 공공사업 수주력과 한맥의 강점인 민간사업 기획력을 접목시켜 미래 도로산업의 주도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삼안이 가지고 있는 기술력의 바탕은 실질적인 기술개발과 설계 자동화 등을 연구·개발 하는 기술개발센터에 있다. 센터에서는 엔지니어링 각 분야의 프로젝트에 참여해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건설기술을 지원하고, 핵심 설계기술개발, 신기술·신공법개발, 해외 선진기술도입과 설계자동화 S/W를 개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IT기술과 결합된 융·복합화 설계 기술 등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는 미래 성장 동력 분야의 연구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국토교통부에서 발주한 ‘스마트 건설기술 개발사업’의 연구기관으로 선정돼 토목분야 싱크탱크로 인정받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는 지난 수십 년간 한정된 국토의 개발과 건설이 지속돼 오면서 인프라분야에서는 선진국 반열에 이르렀다. 하지만 신규 도로 사업이 점차 축소돼 지난 몇 년간 도로 산업은 상당히 위축되어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젊은 엔지니어의 미래가 불확실해지고, 엔지니어를 바라보는 낮은 사회적 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현실이다.
삼안 최동식 대표이사(사진)는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가 미래 건설 산업의 주역인 젊은 엔지니어들이 건설 분야의 취업을 외면하는 것과 동일한 현상”이라며, “다가오는 미래의 도로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새로운 먹거리 창출과 기술자들이 우대받을 수 있는 정책적 노력과 사회적 인식변화가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엔지니어링 업계는 고부가가치영역으로 진출을 촉진하기 위한 R&D투자 확대와 드론, 로봇, IoT, 빅데이터 등 첨단 스마트 건설기술 적용 등 스마트화가 진행되고 있다.
최 대표는 “엔지니어링업계가 직면한 현실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해외와 민간개발사업으로 수주 선을 다변화하고, 신사업 발굴을 통해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며 “4차 산업 관련 사업 아이템과 S/W 개발과 설계자동화를 통한 업무 효율화를 이루어 조속한 기간 내에 회사의 사업구조를 미래형 사업구조로 변화시키고자 한다”고 전했다.
2020.04.17 공학저널 전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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