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식 삼안 대표(사진)는 올해 삼안표 BIM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야심을 드러냈다.
삼안은 기술개발센터를 중심으로 오랜 시간 자체 플랫폼 개발에 공을 들였다. 그간 투자한 비용만 100억원 수준에 이를 정도로 상당하다.
앞서 2D 캐드격인 토목 설계 특화 프로그램 ‘이지빔’은 이미 부서별로 업무에 활용하고 있을 만큼 궤도에 올랐다. 올해는 업계에 이를 무료로 배포해 시장성 내지 확장성 등을 검증해 보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이제는 BIM 소프트웨어 개발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3차원 설계는 물론, 시공 및 유지관리 등 건설 과정 전반의 정보를 집약한 플랫폼이다.
최 대표는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와 연계시켜 삼안표 BIM 소프트웨어를 수익화 모델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건설현장 상황실에 대형 디지털 화면을 두고 실시간 현황을 3차원으로 구현해내는 식이다.
최 대표는 “삼안의 BIM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3차원으로 현장 상황을 낱낱이 파악하게 되는 것”이라며 “일례로 드론을 띄우면 그 영상을 플랫폼에 투영해서 공정률을 파악하는 것도 가능하고, 시간대별 촬영분을 층층이 쌓아올려 심층적인 분석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BIM은 설계와 시공, 운영관리 등 모든 정보를 녹여내야 한다”며 “최종 수요는 시공 또는 운영관리 쪽이어서 관련 니즈를 충족시키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체 플랫폼 개발에 오랜 시간 투자를 많이 했다”며 “당장 수주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국내외 수주 경쟁력도 높아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삼안은 전통적으로 재정사업 분야 비중이 큰 건설엔지니어링사 중 하나다.
올해는 민간 분야 역량 도모에 무게를 싣는다. 그 일환으로 EPC(설계ㆍ조달ㆍ시공) 시장의 문을 두드리기로 했다.
이미 관련 업면허를 취득한 데 이어, 최근에는 EPC사업팀을 신설했다. 재정사업 중심의 플랜트 부서와 연계해 시너지를 내려는 전략이다.
최 대표는 “지난해 플랜트 분야 매출은 2년 전보다 30% 가까이 증가했고, 설계와 감리 인력도 지속적으로 확충했다”며 “그간 플랜트 쪽은 재정사업에 머물렀는데, 이제는 민간 EPC 시장에 진출해 역량을 발휘해 보려는 것”라고 밝혔다.
다만 “민간 쪽은 계약한 뒤 진행되지 않는 사업들이 상당수”라며 “EPC에 무게를 싣되, 급격한 성과보다는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선에서 접근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주력인 재정사업 경쟁력을 이어가는 것도 과제다. 지속적으로 성장 중인 플랜트 분야를 중심으로 육ㆍ해상풍력, 태양광, 수소ㆍ암모니아 시장으로 차근차근 보폭을 넓힐 계획이다.
최 대표는 “올해는 재정사업 경쟁력을 이어가되, 민간 및 해외 쪽 규모를 키우는 방향이 될 것”이라며 “대내외 여건이 녹록지 않은 만큼 불필요한 원가를 절감하고, 품질 향상에 만전을 기해 리스크 관리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4.01.29. 대한경제. 백경민 기자
(www.dnews.co.kr/uhtml/view.jsp?idxno=202401271034542590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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