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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ure/오늘의힐링

[삼안힐링] 세계 3대 판타지 소설 소개

 

 

 책을 좋아하시나요?  저는 책 모으는 것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 19로 반강제적으로 외출이 제한되다 보니 책을 읽는 시간이 이전보다는 조금 늘었습니다.

책은 인문학, 에세이, 소설, 시와 같은 다양한 분야가 있습니다. 그중에서 소설은 다양한 하위 장르들이 있는데요. 

순수문학을 비롯하여 공포, 스릴러, 범죄 및 추리, 로맨스, SF, 그리고 판타지가 있으며 이 중에서 제가 이번에 이야기해볼 책은 이 판타지 소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나 외국이나 줄 세우고, 그 중에서 순위 매기는 것을 좋아하는 건 비슷한 것 같습니다. 해리포터, 헝거게임, 퍼시잭슨, 트와일라잇, 황금나침반, 드래곤라자 등 다양한 판타지 소설들이 있습니다. 영화나 게임 같은 다른 매체로 제작되어 친숙하게 다가가는 작품들도 있구요. 그중에서 세계 3대 판타지 소설이라고 하는 세 작품이 있습니다.

저도 얼마 전에 다 읽어보았는데요.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던 책도, 조금 아쉬웠던 책도 있습니다. 아마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아는 책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겠지만,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것 같네요.

 

 

 

 

 

 

 

 

 

 


 

 

 

 

 

 

 

 

 

 

 

1. 반지의 제왕

 

 

  아마도 오늘 소개할 책 중 가장 인지도가 높은 책일 것 같은데요. 책을 읽지 않았어도 영화로 알고 있는 분들이 있을 것 같네요. 2001년 반지원정대를 시작으로 총 3부작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1~3부까지 총 1,500만 정도의 관객을 동원하여 흥행하였지만, 전 세계적으로도 흥행에 성공하였으며 판타지 장르의 새로운 기점이 되는 영화 중 하나입니다. 거의 20년이 지난 지금 다시 봐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재미있습니다.

 

영화의 원작이 되는 이 책 역시 전 세계적으로 1억 5천만 부 이상이 팔리며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판타지 소설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영국의 작가 J.R.R 톨킨이 쓴 책으로 <실마릴리온>, <호빗>과 함께 톨킨이 창조한 세계인 중간계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이 중에서 <호빗>은 <반지의 제왕>의 프리퀼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인데요. J.R.R 톨킨이 자신의 아이들이 잘 때 읽어줄 만한 동화로 썼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 쓰인 <반지의 제왕>은 그보다 높은 연령대를 대상으로 쓰여졌습니다. 그래서 <호빗>은 조금 경쾌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으며, <반지의 제왕>은 조금은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와 인물들이 다양하게 얽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특히, <반지의 제왕>은 수많은 정통 판타지라고 하는 장르의 효시로 여겨지는데요. 작가가 설정해 놓은 세계관이 워낙 세밀한 데다 매력적인 탓인지 국내 판타지들도 그 영향을 받아서 쓰일 정도입니다.

국내 유명 작품인 <드래곤 라자>의 경우 <반지의 제왕>에서 나왔던 캐릭터나 명칭을 사용했다가 개정판이 나오면서 해당 부분들이 수정되었습니다.

 

 

 

 

 

 <반지의 제왕>은 프로도라는 호빗이 중간계를 위협하는 절대반지를 파괴하기 위하여 원정대를 조직하여 떠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그 속에서 배신과 희생, 용기, 절제 등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주기도 하는데요. 서사구조가 치밀하여 주인공들이 위험에 처하고, 그 위험에서 벗어나는 과정들을 극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리고 나오는 인물들이 배신이나 희생 등을 보여주며 입체적이고, 유기적으로 잘 얽혀 있죠.

 

 다만 책의 문체가 조금 무거운 경향이 있고 묘사가 좀 과하다고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이렇게까지 설명해야 하나 싶을 때도 있는데, 그런 묘사가 영화의 경험과 더해지면 조금 더 생동감 있는 장면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아마 그 재미에 빠져들게 되면 프로도의 모험이 끝날 때까지 함께 하게 될 것 같네요.

 

영화만 보셨던 분들이 책을 본다면 영화와 책을 비교하면서 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은데요.

의외로 주요했던 인물은 프로도의 조력자였던 샘 와이즈가 아니었나 싶네요.

 

 

 

 

 

 

 

 


 

 

 

 

 

 

 

 

2. 나니아 연대기

 

 

 영국의 작가 C.S 루이스가 쓴 <나니아 연대기>가 두 번째입니다. C.S 루이스와 J.R.R 톨킨은 서로 작품을 읽어가며 격려해주던 친구였는데요. 대작가의 친구는 남다른 것 같습니다.

 

 나니아 연대기는 총 7개의 이야기가 모여 큰 줄기를 이룹니다. <반지의 제왕> 이후 판타지 소설의 영화화가 유행이 되면서 <나니아 연대기>도 영화로 만들어졌지만, 총 다섯 편 중 3편까지 제작되어 개봉이 되었으나 3편이 폭망했습니다. 결국 나머지 2편은 흐지부지 되어 최종적으로 끝을 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넷플릭스에서 드라마로 제작될 예정이라고 하는데 회생하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작가 C.S 루이스의 본 직업은 신학자입니다. 아이들을 위하여 이 책을 집필하였는데요.

아마 아이들이 성경에 쉽게 친숙해질 수 있게 하기 위한 것 같습니다. 그렇게 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책 전체에 기독교적 색채가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소설의 핵심 인물 중 하나인 사자 아슬란은 예수에 비견될 수 있으며, 아슬란이 나니아를 찾아온 아이들을 부를 때 사용하는 호칭은 아담의 아들과 이브의 딸입니다. 형제들을 배신한 셋째 에드먼드의 죄를 대신하여 죽은 후 부활하는 아슬란의 모습은 우리가 알고 있는 예수를 상징합니다. 자신을 믿는 이들에게 오히려 시련을 내리는 행위, 이야기의 후반부로 갈수록 아슬란이라는 존재를 의심하고, 헛된 신을 믿으려 하는 인물의 등장은 묵시록적 장면을 상징합니다. 결정적으로 마지막에 동굴을 너머 새로운 세상으로 넘어가죠. 책의 줄거리 자체가 나니아 세계의 창조부터 위기, 그리고 마지막 구원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히 판타지라고 보기에는 기독교적 색채가 너무 강하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편입니다. 저도 그런 부분에서 조금 거부감이 있었구요. 또한, 책의 대상 연령 자체가 아이들이기 때문에 책이 전반적으로 밝은 느낌입니다. 과역한 장면들은 슬쩍 넘어가는 편입니다. 심의를 자체적으로 준수하는 느낌이에요. 하지만 그렇다고 책이 한없이 동화풍의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은 아닙니다. 세계관을 생동감 있게 묘사하여 눈앞에 그려지는 듯 표현합니다.

특히, 인간의 탐욕과 어리석음에 대한 묘사가 가볍지 않습니다. 세상의 밝은 모습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밝음 뒤에 숨겨진 어두운 단면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네요.

 

책을 보다 보면 한 가지 의문이 생기게 되는데요.

도대체 터키쉬 딜라이트라는 음식은 얼마나 맛있길래 에드먼드가 형제들까지 배신하게 되는 걸까요?

 

 

 

 

 

 

 

 

 


 

 

 

 

 

 

 

3. 어스시 연대기

 

 

 마지막에 소개할 책은 어슐러 K. 르 귄이 집필한 <어스시 연대기>입니다. 뭔가 해리포터를 기대하셨다면 조금 실망하셨을 수도 있겠네요.

 

 이 책은 어스시라는 가상의 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로 처음 출간된 <어스시의 마법사>, <아투안의 무덤>, <머나먼 바닷가> 3권을 어스시 트릴로지로 분류하여 따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어스시 연대기는 트릴로지 이후 나온 2개의 장편과, 하나의 단편집을 모두 합친 시리즈입니다.

 

 이 책은 앞서 언급한 두 책 보다 대중적 인지도는 낮은 편입니다. 영화로 크게 성공했던 <반지의 제왕>이나 어느 정도 흥행하다가 말아먹었던 <나니아 연대기>와는 다르게 영화로 제작되지 않았고,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애니메이션 <게드 전기>라는 제목으로 개봉했으나 흥행에서 대차게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거기다 소설 자체가 여타의 판타지 소설과는 다르게 차분하고 호쾌하거나 화려한 장면들이 나오지 않습니다.

 

 

 

 여류작가인 어슐러 K. 르 귄은 이 책 어스시 외에도 SF소설인 <헤인연대기>를 집필하여 휴고상과 네뷸러상을 수상한 SF 분야에서 이름 있는 작가입니다. 판타지 소설은 말초적 자극에 의지하여 비슷한 형식의 소설이 아니라, 실험적인 작품세계로 다른 작품에서 보지 못한 새로움을 추구하며, 그 속에 시대적 문제점, 철학 내용들을 담아내는 작가로 유명합니다. 특히 은유로 가득 찬 문체와 디테일 넘치는 심리묘사가 탁월합니다.

 

 그래서 앞서 소개하였던 <반지의 제왕>이나 <나니아 연대기>가 각각 재미와 교육의 목적이 강했다면, <어스시 시리즈>의 경우는 은유와 디테일한 심리묘사를 이용하여 작가가 추구하는 주제를 이야기 속에 담아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직관적이고 단순하며 킬링 타임용으로 소모할 소설을 찾는 독자에게는 추천하기가 애매한 책입니다.

책의 세계관과 전반적인 분위기가 여타의 판타지 소설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약간 강한 맛이 없는 심심한 느낌을 주기 때문입니다.

 

 이 <어스시 시리즈>에서는 1편의 경우 진명이라는 소재를 통해서 주인공이 본질이라는 것을 찾는 과정에 대해서 다룹니다. 2편 아투안의 무덤은 자유와 속박이라는 주제에 대하여 다루고 있습니다.

시리즈의 세계관 자체가 같은 능력을 소유해도 남자는 우대받는 마법사가 되고, 여자는 그런 위치에 도달하지 못하는 마녀가 되는 것을 내보이며 당시 시대의 가부장적 구조를 표현하여 성평등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므로써 이 책은 1970년대에 출간되었다는 점에서 시대를 앞서간 주제 의식을 표현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이렇게 세 권의 책을 소개하였는데요.

가끔 판타지 소설은 깊이가 없고 단순하게 말초적인 자극을 통하여 재미만 추구하는 하류 장르라고 폄하하는 이야기들을 보곤 했습니다. 물론 판타지 소설 중에는 말초적 자극을 통하여 독자를 꼬드기는 책들이 있습니다만, 그런 책들은 어느 장르나 분야를 가리지 않고 어디에나 있다고 봅니다.

 

책에는 나쁜 장르는 없고 나쁜 책들이 있다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판타지 소설 장르에서도 문학적 작품, 교육적 작품, 세상을 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이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이 글을 써보았습니다.

 

 

겨울이 한걸음 더 찾아오고 있는데요. 따뜻한 커피 한잔 앞에 놓고 책 읽는 여유 한번 부려보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사내기고 : 수자원부 박재원 과장